반정부 시위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안드리 라조에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외국인투자가들과 맺은 모든 광산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물자원공사 등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지분 27.5%를 갖고 있는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개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조에리나 대통령은 지난 30일 기자들에게 “광산 운영자들과 맺은 계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정해진 사용료와 실제 지불 돼야 할 금액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모든 계약에서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에게 회계감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대우로지스틱스가 추진해온 대규모 농지 임차계약의 무효화를 선언한 데 뒤이은 것으로 기존 광산계약의 일방적인 수정 또는 파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동쪽으로 80㎞ 떨어진 모라망가 인근에서는 광물자원공사ㆍ대우인터내셔널ㆍ경남기업ㆍSTX 등 한국 컨소시엄이 27.5%의 지분을 보유한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니켈광 개발은 한국과 캐나다ㆍ일본 3개국의 회사가 컨소시엄을 통해 들어간 프로젝트”라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지만 마다가스카르가 3개국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투자금액도 당초 37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늘린 상태인데 지연될 뿐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물공사의 한 관계자도 “광산개발을 대가로 한 로열티를 올려 받자는 의도로 파악된다”면서 “암바토비 니켈광산은 마다가스카르 건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이자 현지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사업인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바토비 광산 개발에는 하나UBS가 조성한 1,300억원가량의 광물펀드 중 현재까지 1,000억원가량 투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