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30일 AFP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실시된 상원과 하원의 신임 의장 선출투표에서 로마노 프로디 차기 총리 내정자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측 인사가 모두 승리하자 “다음 달 2일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카를로아젤리오 치암피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임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집권 중도우파연합이 지난 9∼10일 실시된 총선에서 프로디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에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총선 결과에 반발해 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선거 결과 불복으로 혼란에 빠졌던 이탈리아 정국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8일 임기가 끝나는 치암피 대통령은 프로디 총리 내정자에게 새 정부구성을 정식으로 요청할 지 등을 결정하게 되며, 앞으로 새정부 구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