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 SNH가 올해 업황 개선과 부실 자회사 청산으로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SNH의 한 관계자는 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 실적도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올 들어 거래처인 통신사업자의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그동안 손실폭이 컸던 자회사 에이든을 청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영업외 손실이 나올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SNH는 지난해 통신업황이 다소 침체 상태였던 데다가 패션의류 자회사인 에이든의 부진이 지분법평가손실로 반영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에이든은 지난 2007년 SNH가 설립한 회사로 올 3월 완전히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SNH는 올해부터 광 다중화(MSPP) 장비 부문 매출을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 올려 수익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기존 주력 제품인 파장 분할 다중화(WDM) 장비에 비해 시장 확대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 결과 1ㆍ4분기 영업이익ㆍ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SNH가 1ㆍ4분기에 거둔 62억원의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154억원)의 40%가 넘는 수준이다. 이날도 세종텔레콤을 신규매출처로 추가하면서 12억6,500만원 규모의 MSPP 관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8.2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NH 관계자는 “기존 몇몇 매출처에만 납품하던 MSPP 장비를 다른 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도록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엔 지난해보다 실적이 확실히 좋아지기 때문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