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10명중 7명이 이공계

인크루트 169개 상장사 조사 결과
신기술 개발 열기로 R&D인력 수요 늘어
인문계보다 경쟁률 낮아 취업도 수월할듯



'이공계 인재를 잡아라'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신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이 이공계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을 잡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취업전문기업인 인크루트가 16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6년 하반기 이공계 채용비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기업들이 채용할 예정인원 10명 가운데 7명이 이공계 인력으로 채워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총 8,906명. 이중 이공계는 70.4%인 6,268명에 달한다. 그만큼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많은 것이다. 기업들의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인재, 즉 이공계 인력의 신규 채용이 대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공계 인력수요가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84.5%) ▦조선·기계·철강(84.5%) ▦자동차(80.3%) ▦건설(79.0%)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국내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들이다. 이공계 채용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공기업의 이공계 채용비율도 눈에 띄게 높다. 11개 공기업은 하반기 채용인원 가운데 73.5%를 이공계 인력으로 뽑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채용절차가 진행중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90%이상을, 한국환경자원공사는 83%를 이공계로 뽑을 예정이다. 이같이 기업들의 이공계 인력 채용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이공계 진학 기피 현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이공계 학과의 취업이 인문계에 비해 다소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채용인원(4,500명)의 77.3%(3,480명)를 이공계 인력으로 뽑을 예정인 삼성그룹의 하반기 입사경쟁률은 이공계의 경우 5.4대 1로 인문계(10.7대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또 최근 서류접수를 마감한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사무직 경쟁률은 1,066대 1에 달한 반면, 이공계 경쟁률은 71.5대1에 그쳤다. 인문계가 이공계의 15배에 이른 것이다. 입사 경쟁률에 비례해 이공계의 실제 취업 성공률도 인문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자의 계열별 취업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학계열이 65.8%로 가장 높았고, 전공을 살려 취업한 비율도 공학 계열이 81.3%로 가장 높았다. 이공계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이공계 구직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가장 잘 살려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인문계열(63.6%)의 경우 전공분야로의 취업이 가장 낮았고, 취업률(65.3%)도 이공계보다 소폭 낮았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 85곳의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는 63.8%에 달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기업들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주요 대기업들이 이공계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잘 활용해 취업에 유리한 ▦연구개발 ▦기술 영업 ▦품질생산관리 분야 등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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