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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의 주인공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격돌로 가려지게 됐다. ‘레 블뢰’ 프랑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에서 펼쳐진 2006독일월드컵 포르투갈과 4강전에서 전반 33분 지네딘 지단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오는 10일 오전3시 베를린에서 이탈리아와 대망의 우승을 놓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 월드컵선 2승2패로 양팀 전력 호각지세
양팀 모두 전통적인 축구 강호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올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는 98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안았으나 2002년 16강에 오르지 못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탈락 위기까지 몰리며 ‘늙은 수탉’이라는 조롱에 시달려왔다. 이탈리아도 자국 리그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뒤숭숭한 분위기 탓에 결승행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한국민의 입장에선 태극전사들이 2006년 비기고(프랑스) 2002년 이겼던(이탈리아) 상대의 대결이라는 점이 뿌듯하게 느껴질 법한 대진이다. 프랑스는 98년 자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두번째, 이탈리아는 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4년만에 4번째 우승에 각각 도전한다. 양팀은 이전까지 7차례 만나 3승2무2패로 프랑스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에는 4번 만나 2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최근 월드컵 대결은 98년 8강전이었고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가 4대3으로 이겼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아트사커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에릭 아비달, 릴리앙 튀랑, 윌리엄 갈라스, 윌리 사뇰로 구성된 포백라인은 2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것도 스페인과 16강전에서 내준 페널티킥을 빼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지성에게 허용한 골이 유일한 필드골 실점이다. 이탈리아는 6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하고 있다. 조별리그 미국전에서의 자책골이 유일한 실점으로 상대 공격수에게는 한번도 골문을 허락한 적이 없다. 빗장수비의 핵 알레산드로 네스트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가 버티는 포백은 여전히 견고하다 미드필드에서는 지단과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가 정면 대결을 벌인다. 공격진에서는 티에리 앙리(프랑스)에게 무게가 실린다. 이탈리아는 선발 타깃맨 루카 토니를 축으로 알베르트 질라르디노,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등 풍부한 ‘조커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