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류 확산 지속하려면

[지구촌은 지금 신한류 홀릭]
■ 창간기획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중남미ㆍ유럽 등 전세계로 진출하고 있고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어ㆍ한국음식 등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민간이 좀 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 우리 문화산업 진출 확대가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는 '완충제' 역할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 중 첫 번째로 대중문화 산업의 저변확대 지원을 꼽을 수 있다. K팝이 핵심 한류 콘텐츠로 부상한 것은 아이돌 그룹의 활약에 힘입었지만 향후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중음악 산업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한다. 정부는 음악산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인디 음악 지원방안으로 올림픽홀 소공연장인 '뮤즈라이브'를 통한 상시 공연기회 제공과 홍대 인디클럽의 티케팅ㆍ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 또 콘텐츠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음원시장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대기업과 음악제작사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 두 번째, 한류확산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체험 인프라는 여전히 적고 한류의 범위와 파급효과 등에 대한 체계적 연구 역시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칭 '한국문화교류의 전당'을 설립해 전세계 한류팬과 우리 국민의 대중문화 향유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 충무로역에서 을지로3가역 사이에는 '한류스타의 거리'를 조성, 다양한 한류체험 시설을 마련함으로써 한류를 계기로 방한한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다.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의 한류 및 한국학 관련 연구과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 번째, 한류 콘텐츠 제작ㆍ유통환경 개선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우리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기업들은 투자위험, 불법복제에 따른 피해 등을 우려해 해외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애로로 꼽히는 자금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는 오는 2015년까지 1조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조성해 한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시장 저작권 침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해 현재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해외저작권지원센터'를 미주 등으로 확대, 현지에서 적시대응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네 번째, 한류확산에 따른 반한(反韓) 감정 및 자국산업 보호 경향 등을 적절히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위주의 접근에 앞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 상대국의 문화를 배우는 상호교류 활동을 확대해야 하며 상대국 콘텐츠 수입확대 등도 병행해야 한다. 한류 확산의 공이 인정되는 유공자에게는 포상을, 한류 확산에 기여할 잠재력이 큰 한류팬에게는 한국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미래 한류 전도사를 육성하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대중문화 산업의 새 잠재력을 목도하고 있다. 앞서 거론한 정부의 과제는 우리 대중문화 산업에 내재한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최소한의 촉매제일 뿐 진정한 성패는 대중문화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민관이 합심해서 우리 문화가 세계에서 더 사랑 받게 될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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