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호주 석탄개발사 인수… 최태원 자원경영 속도낸다

코카투 지분 40%로 높여 경영권 확보
매장량 15억톤… 연간 수입량의 15배

최태원(오른쪽 두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호주의한광산 갱도를 둘러보고 있다. 최회장은평소 '자원부국'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광산 인수등자원확보를 추진해왔다. 사진제공=SK

SK그룹이 국내 유연탄 연간 수입량의 15배에 달하는 매장량을 보유한 호주의 석탄개발 전문회사를 인수한다. SK가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이래 해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자원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SK 측은 전했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호주 석탄개발 전문회사인 코카투의 지분 34.55%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약 3,800억원 수준으로 올 상반기 중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로써 SK의 총 지분율은 40%로 늘어나며 코카투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코카투는 현재 호주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등지에 총 13개의 석탄 광구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들 광구의 석탄 매장량은 15억톤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유연탄의 연간 수입량(1억톤)의 15배 규모다.

SK는 코카투를 통해 오는 2015년 연간 300만톤에 이어 2019년에는 1,2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는 호주ㆍ중국 등지에서의 탄광사업을 통해 연간 200만톤의 석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코카투 인수는 최 회장의 강력한 추진에 따라 실현된 것이라고 SK그룹은 밝혔다. 최 회장은 오래 전부터 "기업이든 국가든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자원"이라고 말하면서 자원부국 실현을 위해 기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는 것. 이에 따라 SK는 지난 1990년 호주 클래런스 광구 사업에 참여하며 석탄개발사업에 뛰어든 뒤 2006년에는 코카투 지분 7.42%를 인수하면서 코카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호주 탄광사업을 강화해온 SK는 광구에 대한 단순 지분참여에서 기업운영 방식으로의 사업확대를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2월 호주 탄광 갱도까지 직접 내려가 현장을 점검한 최 회장은 "자원개발은 SK가 계속해온 사업이고 채굴부터 소비지까지 아우르는 사업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찾아달라"고 강조하며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경영권 인수에는 최소 3억1,300만호주달러(한화 약 3,800억원)가 투자될 예정이며 SK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게 된다. SK는 향후 각 계열사별로 자금조달방법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계약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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