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인터넷 불법거래 장터가 하루아침에 폐쇄되는 바람에 없어지는 가상화폐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지난 10월 폐쇄된 암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대체 장터로 등장했던 ‘쉽 마켓플레이스’가 지난 1일 해킹 피해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이용자와 장터의 전자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이 분실됐다고 보도했다. 쉽 마켓플레이스는 이용자 공지문을 통해 “‘EBOOK101’이라는 판매상으로부터 사이트의 취약점을 노린 공격을 받았으며 이용자와 장터의 전자지갑에 있던 5,400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장터 측은 복구에 실패해 기존 사이트를 폐쇄하고 대체 장터를 개설하기로 했으며 남아 있는 비트코인은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알렸다.
일반 브라우저에는 노출되지 않는 익명거래 사이트인 쉽 마켓플레이스는 지난 10월 ‘실크로드’가 미국 사법당국에 적발돼 문을 닫자 마약과 무기 등 불법거래의 대표적인 장터로 급부상했다.
인터넷 정보사이트 데일리닷은 “사건 배후에 체코 출신 프로그래머가 있으며 도난된 총액은 9만6,000비트코인으로 1억 달러 상당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소개했다.
해킹정보 사이트인 해커뉴스는 이와 관련, 장터 측이 사고 후 3만9천918 비트코인을 회수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실된 돈을 돌려받았다는 이용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장터 폐쇄 직전에 일부 중개상이 상품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한 점을 들어 조직적인 사기범죄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9만 달러 상당의 마약판매 대금을 날렸다는 26살의 한 이용자는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비트코인 거래사이트인 덴마크의 BIPS와 체코의 비트캐시는 해킹으로 각각 100만달러와 1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도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분실된 비트코인이 마약과 불법무기 거래와 관련된 것이어서 범인을 잡더라도 원소유자가 돌려받는 데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