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가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서민들이 이용하는 전세와 월세 등은 3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2.7% 올랐다. 이는 지난 2002년 8월의 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올 1월부터 6월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정부의 올해 목표인 3% 초반을 유지하게 됐다.
식료품 등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생활물가는 4월의 4.9% 이후 5월 4.7%, 6월 4.1%로 2개월 연속 떨어지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서민들이 부담하는 전ㆍ월세 가격 또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월 -0.2%, 5월 -0.2%, 6월 -0.4%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집세 등이 떨어져 물가 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유가는 6월 중순 이후 올랐지만 6월 평균으로는 5월 평균보다 낮아 전월보다 0.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