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2차 전지 생산자동화 공정 설비를 생산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3개 업체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3개의 공모청약 일정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제일모직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도 많겠지만 삼성SDS 공모청약 환불금이 제일모직 청약 전까지 중소형사 청약으로 이어져 이번주에도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부터 이틀간 디에이테크놀로지와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의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11~12일에는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 제작사인 파티게임즈와 IBK제2호스팩, 13~14일에는 통신장비 부품 제조사 텔콘과 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1호를 청약할 수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2차 전지 생산설비 제조사업을 시작했으며 LG전자와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매출액은 2012년보다 44.1% 증가한 289억원, 영업이익은 31.8% 늘어난 2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차 전지 산업의 흐름이 소형에서 전기자동차·전력저장시스템(ESS) 등 중대형으로 옮겨감에 따라 2차 전지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공모주식 수 143만4,000주 중 20%에 해당하는 28만6,800주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며 주관사인 대신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지난 5~6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55.28대1에 달했다.
제2의 컴투스 신화를 기대하는 파티게임즈는 2011년 '아이러브커피'를 흥행시켰고 현재까지 총 14종의 모바일 게임을 제작했다. 파티게임즈는 판권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서비스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이미 지난해 4·4분기 중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국 텐센트의 스마트폰 플랫폼 '위챗'을 통한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반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물량은 19만주며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
텔콘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광전 복합 커넥터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광전 복합 커넥터는 기지국을 구축할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커넥터와 전기커넥터의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이미 이 부분에서 지난해 3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28만주이며 대신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번주 공모청약이 진행되는 스팩은 모두 80억~110억원 사이의 중소형 스팩이다. 규모가 큰 스팩들이 기업 합병에 실패하며 상장 폐지되자 규모가 작은 스팩들이 줄지어 상장하는 추세다. 이미 기관수요예측을 마친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의 경우 21.28대1의 경쟁률을 보여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성 개선 여부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라면서 "스팩의 경우는 아직 어떤 기업과 합병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주관 증권사의 전력을 보는 정도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해 일반인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한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