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애착가는 앨범... 보아라는 가수가 곡도 괜찮게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데뷔 15주년 맞아 정규 8집 앨범 발매한 보아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여성 뮤지션 보아(BoA)가 12일 2년 9개월 만에 정규 8집 앨범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를 내고 컴백한다. 똑같은 곡을 믹싱만 다르게 해서 곡 수를 채운 ‘껍데기’ 정규 앨범이 아닌 신곡 12곡을 꽉 채운 진짜 정규다. 특히 보아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작곡·프로듀싱 작업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를 하루 앞둔 11일 기자들을 만난 보아는 “이번 앨범 작업은 나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회의를 하며 15주년 앨범을 내고 싶다고, 수록곡을 한 번 다 만들어 보겠다고 말을 해봤는데 그걸 회사가 좋다고 덥석 받더라구요. 집에 가서 엄청 후회했죠”

스스로도 “이번 앨범이 어느 때보다 뜻깊다”고 말한 보아는 “타이틀의 경우 믹싱 작업만 스물여섯 번 했을 정도로 완성도에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와 협업해 선보인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는 신디사이저의 사운드가 돋보이는 미니멀한 팝으로 보아는 도발적인 가사와 중저음의 보컬을 통해 섹시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시도해보지 않았던 걸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파워풀하고 멋있는 콘셉트의 퍼포먼스를 주로 했는데 이제는 나이도 있는 만큼 여성스러움을 보여주고 싶달까. 퍼포먼스 위주인 건 변함없지만 15년 만에 처음으로 무대에서 치마도 입어요”

이날 보아는 ‘키스 마이 립스’를 포함해 총 6곡의 신곡을 선공개했다. 다가오는 여름에 꼭 어울릴 만한 경쾌한 댄스곡 ‘스매시’, 상대의 여우 같은 첫인상을 경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는 귀여운 가사가 인상적인 ‘폭스’,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이 귀에 쏙 들어오는 팝 ‘그린라이트’ 등이 이날 보아가 들려준 곡. 보아는 “경쾌한 업템포 곡을 많이 들려 드렸지만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보컬 하나로만 곡을 끌어가는 ‘러브 앤 헤이트’, 이별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담은 발라드 등도 애착이 가는 노래”들이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으니 기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긴장된 기색으로 말했다.

“벌써 15년이 흘렀다고 생각지도 못할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한 보아는 “스스로 만든 곡으로 전곡을 채운 앨범이 나올 것이라는 걸 생각도 못 해봤는데 정말 꿈 같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앨범을 통해 “보아라는 가수가 노래, 춤뿐 아니라 곡도 괜찮게 쓰는 사람이라는 걸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아는 11일 자정 음원사이트를 통해 앨범 수록 전곡을 공개하고 15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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