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6.LA 다저스)이 상대 투수에 따라 타석에 오르는 `플래툰시스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좌타자 최희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상대 선발투수로 좌완 커크 루터가 등판하자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고 우타자 올메도 사엔즈가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섰다.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전과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은 올 시즌 3번째 선발 제외.
최희섭이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면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오른손 타자가 대신 기용되는 플래툰시스템의 덫에서 해방되지 못한 것.
지난 2002-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애는 베테랑 에릭 캐로스, 지난해 전반기 플로리다 말린스 때 윌 코데로, 제프 코나인, 그리고 다저스로 이적한 후 숀 그린과 경쟁한 최희섭은 여전히 `반쪽 1루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희섭은 선발 제외 뒤 5-8로 뒤진 7회말 투수 데니스 홀튼 대타로 타석에 올라상대 투수 스콧 에이레의 몸 맞는 공에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최희섭은 8회 홀튼이 다른 투수 지오바니 카라라로 교체되면서 빠졌고 3점차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 밀턴 브래들리의 2타점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 상대 수비실책 등에 편승 4득점하며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최희섭 대신 선발출장한 사엔즈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지난 11일 빅리거 승격 후 3루수로 첫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일본인 타자 나카무라 노리히로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