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 최고위원 교통정리

김무성 의원에 양보 요청…표대결 피해

김무성ㆍ김학원 두 친박(친박근혜) 의원 간 표 대결이 예상됐던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박근혜 전 대표의 중재와 김무성 의원의 수용으로 봉합됐다. 박 전 대표는 이로써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 당내 화합과 관련한 논란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으며 조정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강창희ㆍ전여옥 전 최고위원 사퇴로 공석인 선출직 최고위원 두 자리 가운데 여성 몫으로 전재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이 후보 측과는 달리 박 전 대표 측은 끝까지 내부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3선의 김무성 의원과 김학원 의원이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11일 극적인 해법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선에서 저를 도왔던 두 분이 대결해서 마치 싸우는 것 같은 모습이 너무 안 좋다. 주변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캠프의 좌장 역할을 했고 저와 더 가까운 김 의원이 양보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큰 선거를 앞두고 당에서 충청권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도 했다는 후문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충청권에 대한 배려가 꼭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끝내 표 대결이 이뤄질 경우 친박 진영 내 ‘내분’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그 자리에서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측의 화합을 위해 출마를 했지만 캠프 좌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충청권 배려라는 큰 모습을 보여달라는 박 전 대표의 말도 맞다고 생각했다"며 제안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음에 따라 12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는 김학원ㆍ전재희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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