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식이 열리는 다음달 3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을 양국이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중국이 다음달 3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에 아베 총리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중국 방문을 수용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지난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식민지 지배, 침략, 반성, 사죄 등 네 가지 표현을 모두 담은 것을 중국 정부가 의미 있게 받아들여 내빈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군사적인 내용이 중심'이라는 이유로 아베 총리의 열병식 참석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2차 대전 상대국 정상인 아베 총리를 행사에 참석시켜 전승절 행사가 '평화 기념식'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승절 행사에는 50개국 정상들이 초대된 상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경우 러일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담화 발표 이후 한국과 중국 정부가 정면 비판을 삼가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이나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아베 담화에 관해 억제된 반응을 보였다"며 "중국·한국과의 관계개선이라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