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상승으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소속 79개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현재 407조3,652억원으로 지난해 말 311조3,528억원에 비해 30.8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0대 그룹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9.82%에서 40.09%로 0.2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전체 상장사, 특히 10대 그룹사 이외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대 그룹 중 소속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평균 1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가총액이 11조9,560억원에서 32조9,400억원으로 175.51% 늘어났다. 이어 한화그룹(94.36%), GS그룹(80.97%), 한진그룹(73.77%) 등이 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그룹(13.46%)과 삼성그룹(13.69%), 롯데그룹(16.20%) 등은 평균 이하에 그쳤다.
10대 그룹 소속 상장 종목들 중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330.66%를 기록했으며 BNG스틸 우선주(257.02%), SK증권(204.80%), 현대중공업(185.71%)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