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칠레쿠데타 공작관련 비밀문서 공개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73년 칠레 쿠데타를 전후한 미측의 공작과 관련된 비밀문서를 내달 13일 `사실상 모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테닛 국장이 지난 8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CIA를 비롯한 정부기관의 비밀문서 700여건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에 20여건의 극비문서를 제외한 나머지 비밀문서를 모두 공개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했다.
칠레 쿠데타 관련 비밀문서 공개는 작년에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68∼90년 사이에 칠레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와 테러, 정치적 폭력을 밝힐 수 있는 문서를 공개하도록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테닛 국장은 지난 8월 CIA 비밀문서 해제 전문가들의 결정을 번복하고 CIA 비밀문서 450여건과 기타 정부 기관의 비밀문서 250여건 등 총 700여건의 문서가 CIA의 활동을 지나치게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밀해제에 반대를 해왔다.
비밀문제 해제 심사를 맡아온 백악관 관계자 빌 리어리는 테닛 국장과 샌디 버거 안보담당 보좌관이 문제가 된 비밀문서를 `사실상 모두' 공개키로 합의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연합입력시간 2000/10/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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