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ㆍ4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0.7%(추정치)를 기록, 우려됐던 더블 딥(W자형 이중 침체)는 비켜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1년 3분기(-0.3%) 이래 최저치다. 미 상무부는 최근 이라크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지난 4분기 성장률이 지난 3분기(4%)보다 대폭 감소한 0.7%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지난해 연간 평균 2.4% 성장함으로써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지난 2001년의 0.3%보다는 나아져 더블 딥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DP 통계는 매 분기마다 추정-잠정-확정의 3단계로 발표되며 이번 수치는 추정치. 전문가들은 당초 1.0%로 예상하다 지표들이 악화되자 전망치를 0.6%로 낮춰 잡았다.
미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위축 때문. 소비 지출은 4분기 1.0% 증가하는 데 그쳐 93년 1분기의 0.8%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동차 판매가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주문은 91년 경기 침체이후 가장 큰 폭인 7.3% 급감했다. 소비지출은 3분기 4.2% 증가했었다.
수출 감소도 4분기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3.7% 늘어난 반면 수출은 6.7% 감소했다. 다만 연방 및 지방 정부의 지출이 전분기(2.9%) 보다 큰 폭인 4.6% 늘어나 이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