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67%까지 폭등 정부기준으로는 평촌 67%가 거품 용산·성동·동작등도 버블지역 수준 올라 거품제거 국가경제가 감당 못할판
입력 2006.12.04 17:39:32수정
2006.12.04 17:39:32
"집값 20~30% 내린다" 장담하더니…
거품 오히려 수도권 전역 확산3년전보다 서울·경기 30% 이상, 버블세븐은 최고 67%까지 올라
김문섭기자 lufe@sed.co.kr
'버블 세븐 집값의 20~30%씩 끼어 있다던 거품이 이제는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돼 30~40%로 부풀어올랐다(?)'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값이 지난 2003년의 '10ㆍ29 부동산대책' 직전에 비해 무려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버블(거품) 논쟁이 한창이던 올 5월 김용민 조달청장(당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이 "부동한 가격 안정이란 10ㆍ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며 지금보다 20~30%가량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한 데 비춰보면 수도권 전지역에 집값거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정부 말대로라면 6개월여 전에는 서울 강남권 등 버블 세븐 지역이 문제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수도권 전역의 거품 붕괴를 우려해야 할 형편이다.
4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0.4로 2003년 10ㆍ29 대책 직전보다 30.4%나 뛰었다. 국민은행의 매매가격지수는 10ㆍ29 대책 발표 직전인 2003년 9월의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 산정하는 것으로, 지수가 130.4까지 치솟았다는 것은 당시에 비해 아파트 값이 정확히 30.4% 올랐다는 뜻이다. 경기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역시 130.8을 기록해 10ㆍ29 이전보다 아파트 값이 3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들의 '20~30% 거품' 발언이 나왔던 5월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118.0, 경기 지역은 113.0에 불과했다.
당시 부동산 거품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던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목동(양천)과 경기 분당ㆍ용인ㆍ평촌(안양동안)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20~30% 수준이었던 거품의 크기가 6개월 사이 44~67%까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11월 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44.4, 서초구는 154.8, 양천구는 153.5이고 분당과 평촌은 각각 167.9, 161.4에 달한다. 집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30% 이상 거품이 낀' 또 다른 버블 세븐도 속출했다. 서울 용산구(151.6)를 비롯해 성동(142.3)ㆍ영등포(139.5)ㆍ동작(138.0)ㆍ강동(133.8)ㆍ광진(133.2)ㆍ강서구(131.5) 등은 6개월 전 정부의 기준대로라면 당당한 버블 지역으로 인정받을 만한 곳들이다.
결국 정부 희망대로 아파트 값이 10ㆍ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서울ㆍ경기 지역 전체적으로 30% 이상의 거품이 빠져야 하고 버블 세븐 지역만 놓고 보면 44~67%는 떨어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20~30%의 거품을 빼겠다는 공언도 당시에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제 30~40% 이상으로 커진 것처럼 보이는 거품을 제거하려면 국가경제가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거릴 지경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정부가 버블 이슈를 제기했을 때도 버블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많았지만 집값 급등에 대한 우려와 국가경제적 차원의 버블은 구분해야 한다"며 "현재의 집값이 비싼 것만은 분명하지만 20~30%가 버블이라고 했을 때 버블의 기준이 과연 무엇이냐를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2/0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