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LG카드를 사모투자펀드(PEF) 방식으로 공동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농협은 또 투자은행(IB) 부문의 확대를 위해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증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정용근 농협중앙회 신용(은행 부문)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와 외환카드 등 금융회사를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어렵고 농협의 특성상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있다”면서 “다른 곳에서 제안해오면 인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특히 PEF 방식이 하나의 긍정적인 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카드는 산업은행이 22.93%의 지분으로 주채권은행이며 농협이 14.59%로 2위, 국민 11.98%, 우리 8.7%, 신한 7.65%, 기업 5.95% 등이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PEF를 설립할 경우 LG카드 인수에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농협은 자기자본의 15% 이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며 상반기 말 현재 1조원의 투자여력이 있다. 정 대표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인데 덩치가 크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면서 “증권 수수료 수익은 어차피 한계가 있기 때문에 IB 부문이 강한 증권사 중 2,000억원을 넘지 않은 선에서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연내에 증권사를 인수한 후 오는 2008년께 종합금융그룹의 형태로 변모할 뜻을 밝혔다. 농협은 내년에 부동산신탁ㆍ캐피털을 설립해 2010년부터 은행ㆍ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 등 금융 전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그룹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농협은 “올해 자산 규모 121조원으로 세계 90위권 은행에서 2008년에는 자산규모 190조원, 세계 70위권으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또 내년부터 미국ㆍ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개설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과 중국에 점포를 우선적으로 연 뒤 영국과 싱가포르ㆍ일본ㆍ베트남 등 나머지 국가에서는 순차적으로 점포를 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