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로 보험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대한생명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린 보험왕이 탄생했다. 대한생명은 용산브랜치 유현숙(40ㆍ사진) 보험설계사를 '2009년 연도상 보험왕'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유씨의 지난해 매출은 73억원으로 보험설계사 30~40명의 몫을 혼자서 해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생명보험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신규계약 141건을 체결하는 등 역대 보험왕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더구나 맞춤형 영업으로 고객만족도의 척도인 13회차 계약유지율이 99.8%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이미 한 차례 보험왕에 오른 뒤 2년간 2등에 머물다 이번에 1등 자리를 되찾았다. 유씨는 생명보험판매 분야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톱'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20년 전 시급 550원을 받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이 이제는 연 수입 10억원이 넘고 관리고객이 1,200명에 달하는 보험왕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VVIP마케팅. 중소기업 사장, 개인사업가 등 고액의 자산가, 수도권 토지보상금 수령자들이 주요 고객인 데 있다. 특히 그는 보험은 물론 증권ㆍ부동산ㆍ세무 등 재테크 전반에 대한 종합재무설계를 제공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유씨의 좌우명도 '고객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파트너'이다. 이 때문에 '돈이 생기면 유현숙을 찾으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재테크 상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대한생명의 설명이다. 유씨의 오랜 활동 터전은 동대문 새벽 의류시장이다. 1996년 대한생명 설계사로 입문한 뒤 매일 새벽 1시면 출근해 퇴직금이 없는 시장 상인들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매달 10~20권의 관련 서적을 구입하며 부동산 등 투자 세미나에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꿈에 닿아야만 보험계약이 이뤄진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의 한계를 뛰어넘자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