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행 여객선 운항을 허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미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바자페리스·아바나페리스파트너스 등 여객선 회사 2곳에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쿠바 수도인 아바나 간 운행허가증을 발급했다.
바자페리스의 조지프 힌슨 부대표는 "재무부의 허가가 났지만 미국의 다른 당국과 쿠바 정부의 허가를 더 받아야 한다"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9월이나 10월쯤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정원 1,000명인 여객선을 일주일에 3~4번, 왕복요금 250~300달러 정도에 운항할 방침이다.
이번 여객선 운항 허가로 양국 간 인적 교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여행객들은 지금까지 쿠바를 방문하려면 왕복요금이 최소 400달러에 이르는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17일 53년 만의 역사적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으며 미국은 이미 쿠바와의 무역 및 금융 거래 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여행 자유화 확대 조치를 취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며 국교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했다. 양국은 현재 각각 워싱턴DC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당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인 1961년 1월 쿠바와 국교를 단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