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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두바이가 5일(한국 시간)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란 이름으로 교체돼 공식 개장식을 가졌다. 비밀에 부쳐졌던 정확한 높이는 828m로 발표됐다.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부르즈 칼리파' 개장식에서 "오늘 아랍에미리트(UAE)는 인류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게 됐다"며 "이 위대한 프로젝트는 위대한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르즈 칼리파 개장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칼리파는 UAE의 현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통치자의 이름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에서 따온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도 이 빌딩의 공식 명칭은 '부르즈 두바이(영어표기 버즈두바이)'였으나 개장식에서 이름이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두바이가 아부다비 통치자 이름을 두바이의 랜드마크 빌딩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경제위기 속에서 아부다비 지원을 받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부다비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위기에 빠진 두바이에 25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호사가들은 두바이가 '심장'을 아부다비에 바친 것이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한편 부르즈 칼리파의 최종 높이는 828m로 확정 발표됐다. 이는 기존 최고 건물 타이베이101(508m)보다 무려 320m가 높은 것이다.
설계 총괄한 아메드 삼성물산 전무 "부르즈 칼리파 구조 설계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높이가 달라질 수 있는 유동적인 빌딩을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발주처는 높이가 650m에서 1㎞까지 변화할 수 있는 가변적인 설계를 원했습니다." 세계 최고 높이의 마천루인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메드 압델라자크 전무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세계 초고층 건축의 권위자로 통하는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새벽3~4시에도 설계에 매달릴 정도로 온 열정을 쏟았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마지막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던 높이. 세계 각지에서 초고층 마천루 경쟁이 불붙는 상황에서 두바이는 세계 최고의 빌딩으로 짓겠다는 목표로 처음부터 높이를 변경할 수 있는 설계를 원했다. 아메드 전무는 "사막이라는 현장과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높이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특성상 발생 가능한 모든 기술적인 문제까지 사전에 예상하고 해결할 수 있는 설계를 도출해야 했다"며 "바람공학에서부터 지진공학ㆍ중력관리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복합 설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계에 힘입어 부르즈 칼리파는 당초 650m로 계획돼 공사가 진행되다가 828m까지 높이를 올리는 세계 건축사에 유례없는 공사를 달성해냈다. 아메드 전무는 삼성물산이 초고층 빌딩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기 위해 지난 2003년 '삼고초려' 끝에 전격적으로 영입한 인물. 그는 세계 3대 구조설계회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 시카고 SOM에서 17년 동안이나 근무해 실무에서 명성을 날렸고 1991년부터 2003년까지는 일리노이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 겸임교수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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