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사활을 걸고 단일화 결투에 나서면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아름다운 동행'으로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는 12일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280억원 규모의 안철수 펀드를 13일 오전 10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 대선의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인 약 560억원의 절반으로 안 후보가 전날 제안한 반값 선거 비용을 실천하는 차원이다. 펀드는 안 후보와의 개인 대 개인의 채권채무 관계여서 공무원, 교사 등 누구나 참여 할 수 있고 최소 1만원부터 상한액 제한은 없다. 금리는 문재인 펀드와 같은 연 3.09%이며 안 후보가 상환을 보증하기로 했다.
1차로 이미 200억원을 조성한 문 후보측은 안 후보의 첫 선거자금 모집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당초 15일로 예정된 200억원 규모의 2차 문재인 펀드 출시일을 연기했다. 안 후보의 반값 대선 제안에 대해 문 후보가 "협의해서 실현 가능성을 찾아보자"고 화답한 점도 고려됐다.
양측 선거캠프는 또 지난 6일 두 후보가 단일화 회동에서 합의한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이날'투표소 야간개장'을 공동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후 6시까지인 투표시간을 9시로 3시간 연장하는 공동 캠페인에 착수했다. 문∙안 양 캠프는 17일까지 정오에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17일 `참정권보장을 위한 유권자대회'를 양 캠프가 공동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