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가 강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은행주는 저가메리트와 시중 실세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장세 기대감등으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됐으나 이날은 일부 외국인투자가들마저 매수에 가담하면서 상승 폭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실제로 주택은행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주에 매수주문을 내 단순 저가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을 흉내내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이달말까지 외자유치 또는 합병등을 통한 자구계획을 마련해야 할 조흥은행의 경우 합병후 감자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정 은행과의 합병설이 나돌며 주가가 가격제한폭 까지 상승해 여타 은행주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이 기아자동차의 국제 입찰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은행등 일반인 선호도가 높은 저가 대중주가 탄력을 받기 마련』이라며 『외국인투자가들이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으나 규모 자체가 작아 아직은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은행주의 강세는 전날 건설주 강세에서 나타났듯이 최근 시중 실세금리 하락으로 인한 금융장세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이 은행, 증권, 건설등 저가 대중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순환장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백운과장은 『은행주의 주가수준이 워낙 싸다는 점에서 영업실적과 무관하게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양상』이라며 『국내 은행중 정부의 자금지원이 없이 독자적으로 회생할 여력을 갖춘 은행들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감자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따라서 『감자 우려가 적은 우량 은행주를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