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39) SK글로벌 부사장이 9일 사임하기로 했다. 최 부사장은 앞으로 SK케미칼 경영참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SK그룹의 오너 가족간 경영 분담이 SK사태를 계기로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고 있다. 최 부사장은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3남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7일 SK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9일 SK글로벌이 임시주총을 열어 사명 등을 변경하고 새 대표이사를 선임함에 따라 최 부사장은 사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 7월 구조본 부사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두 달 만에 SK글로벌 부사장 자리도 내놓게 됐다.
이와 관련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부사장이 워커힐과 SK케미칼에서도 부사장직을 맡고 있으나 워커힐은 매각이 예정돼 있어 SK케미칼과 관련 자회사의 경영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부사장이 지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SK케미칼 지분 약 730,000주를 매입, 보유 지분율을 5.36%까지 끌어올려 3대주주가 됐다”고 덧붙였다.
SK케미칼 최대주주는 최 회장(6.84%)이지만 이 지분은 SK글로벌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으며 2대주주는 SKC(6.2%)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