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외 생산기지 확대"

97년 인수 루마니아 조선소 흑자에 자신감
브라질 조선소ㆍ앙골라 중공업社 인수 추진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조선소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이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것은 국내 생산기지만으로는 폭주하는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 97년 인수한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가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는 등 해외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밑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대우조선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의 다른 조선업체들도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대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대우조선은 망갈리아조선소에 이어 중국과 브라질ㆍ앙골라 진출을 통해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구체적인 해외진출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날 “중국과 브라질ㆍ앙골라 등의 해외지역에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우조선은 브라질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경우 과거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현재는 가동하지 않는 조선소가 상당수 있어 대우조선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브라질에 진출하더라도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4만~6만톤급 규모의 벌크선을 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생산기지에서 국내에서 만드는 대형 선종을 함께 만들면 경쟁관계가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물량이 꽉 차서 돌려보내야 하는 중소형 선박 발주물량을 맡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골라의 경우는 천연가스나 석유 등 매장 지하자원 등을 개발하기 위해 선박건조보다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주로 생산하는 중공업 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진출의 경우는 조선소 지분의 50% 이상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단계다. 정 사장은 “중국정부가 조선소 지분을 50% 이상 외국업체에 넘기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경영권 확보가 어렵다”며 “(중국진출은) 현재로서는 검토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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