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외국계 증권사 평가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SDI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2% 내린 16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테슬라 이슈로 최근 강세를 보인 삼성SDI의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증권사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부정적인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삼성SDI주식을 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이 20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박정준 JP모건 전무는 “삼성SDI가 파나소닉의 뒤를 이어 테슬라의 다음 부품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올해 부품 납품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납품이 진행된다고 해도 매출이나 이익 기여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MW 전기차에 대한 내년 2차전지 공급 규모 역시 삼성SDI가 목표로 하는 3만대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SDI의 매출 추정치를 하향하며 투자의견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고 목표가는 18만원을 유지했다.
박 전무는 지난 6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6% 넘게 급락하는 등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