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학원 등 교육시설이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속속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7월까지의 교육기관 경매물건 수는 73건으로 3년 새 6배나 증가했다.
2009년 이전 10건 이하였던 물건 수는 ▦2010년 13건 ▦2011년 37건 ▦2012년 69건으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는 7월 말까지 70건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부모들이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데다 교육기관의 과잉공급이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삼각동의 어린이집은 지난달 초 감정가 16억3,027만원의 59%인 9억6,700만원에 경매 낙찰됐다. 이 물건은 2년 전 경매에서 낙찰돼 다시 문을 열었다가 또 경매에 나온 것이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어린이집 두 곳도 나란히 경매로 나왔다. 소유자가 동일한 어린이집으로 감정가는 각각 14억6,430만원(연면적 193㎡), 9억6,068만원(연면적 791㎡)이다. 오는 12일 첫 경매를 앞두고 있다.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유명 기숙학원들도 올 상반기에만 4곳이 경매로 넘어왔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에 위치한 M기숙학원은 지난해 7월 처음 경매에 나와 세번 유찰된 후 지난 2월 감정가 48억원의 60%인 29억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어린이집은 자격요건 때문에 명도가 쉽지 않고 기숙학원 역시 외진 곳에 위치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렵다 보니 낙찰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