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갈수록 '꽁꽁'

고물가 영향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 3년6개월來 최저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 하락…고소득층이 낙폭 커


내수부진ㆍ물가불안 등 경기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소비심리도 급랭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6월 86.8로 전월비 5.4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고 2004년 12월 86.5를 기록한 후 3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해 3월 99.7로 11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진 뒤 4월 일시적으로 100을 웃돌았지만 5월부터 다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소비자기대지수를 구성하는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며 “물가상승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평가지수를 보면 소비자들의 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6월 소비자평가지수는 61.3으로 5월보다 무려 1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3년 9월 59.9를 기록한 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전월비 10.9포인트 떨어진 것은 2000년 9월 16.4포인트 하락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하락했고, 특히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낙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소비자기대지수의 경우 30대, 소비자평가지수는 50대가 컸다. 절대적인 수준은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 모두 40대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자산별 평가지수에서는 최근 주식이 급락한 현상을 반영, 주식 및 채권의 평가지수가 전월비 13.4포인트 하락한 89.5를 기록했다. 금융 저축과 주택 및 상가 부문에서도 각각 2.7포인트, 2.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한편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첫번째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83.9%)’를 꼽았고 이어 ‘수출ㆍ환율(5.4%)’ ‘국내소비(4.8%)’ 등도 변수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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