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엔터주] 김수현 신드롬… 싸이 컴백… 스타 효과로 수익률 별 딸까

와이지엔터, 1분기 영업익 83억 사상 최대
싸이 6월 새앨범 발표 호재 주가 상승 탄력 받을 듯
키이스트, 중화권 강타 김수현 효과… 올들어 주가 4배나 올라
에스엠, 엑소로 중국 시장 매출 키워 향후 성장 잠재력도 높아


여름이 다가오면서 증시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김수현 신드롬'을 보인데다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가 이달 컴백을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6월 싸이 컴백 등의 영향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ㆍ에스엠(041510)ㆍ키이스트(054780)와 같은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7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와이지엔터의 강세는 싸이가 이달 앨범을 낸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달 말 UPI 등 해외매체는 싸이가 오는 6월 미국 ABC방송의 유명 토크쇼인 '지미 키멜 라이브'의 주요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미 키멜 라이브는 미국 프로농구(NBA) 결승전 경기가 있는 5일 '게임나이트'라는 특집 코너를 만들어 내보낼 계획으로 싸이는 미국의 유명 래퍼 스눕독과 함께 출연한다. 스눕독은 올해 초 한국에서 싸이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방송 출연을 싸이의 신곡 프로모션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싸이 부친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디아이와 싸이의 국내 캐릭터 판권을 보유한 오로라, 자회사가 빌보드코리아와 공동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스타코 등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세월호 여파로 연기됐던 와이지엔터 소속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와이지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유상증자로 주가하락에 따른 반등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1ㆍ4분기 로열티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43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실적을 보였다"며 "월드스타 싸이의 정규앨범 발매에 더해 빅뱅도 4ㆍ4분기 앨범 출시 이후 월드투어콘서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발행 주식수가 늘어났지만 유상증자대금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에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이스트도 김수현 효과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드라마 '별그대'로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 김수현의 인지도가 올라 광고ㆍ싸인회 등 관련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키이스트가 김수현이 주연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다음 달부터 일본 지상파 NHK에서 방영하기로 계약하면서 일본 모멘텀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1,000원선이던 키이스트의 주가는 지난달 말 4,000원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별그대가 중국에서 흥행한 후 김수현과 관련된 매출을 키이스트에서 올해 150억원정도 예상을 했지만 1ㆍ4분기 중국에서 광고ㆍ싸인회 등을 진행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김수현이 키이스트에 가져다주는 매출만 3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 시장에서 그룹 엑소(EXO)로 매출규모를 키우고 있는 에스엠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2ㆍ4분기부터 엑소가 15회에 걸친 중국 콘서트 투어에 돌입했고 한국과 일본보다 개런티가 높은 중국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 등도 찍으며 중국 지역 매출을 키우고 있다"며 "에스엠은 엑소 매출 성장에 더해 삼화네트웍스와 협업을 통한 예능ㆍ드라마 제작, 중국 기업 바이두와 공동 사업 등으로 장기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도 "엑소-엠(EXO-M)이 2집 미니앨범 발매 후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서 최초로 투어형태의 단독콘서트와, 드라마ㆍ예능프로그램 제작을 할 것"이라며 "엑소 흥행 효과가 지난해부터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