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1~2인 가구 증가추세 맞춰 작은 과일 본격 보급
앞으로 주먹보다 큰 사과의 껍질을 과도로 깎아 먹는 수고로움이 줄어들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이 한입에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와 배의 보급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23일 1~2인 가구의 소비에 맞춰 크기는 작지만 당도가 높은 중소 크기의 사과와 배 품종 보급 확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리가 가장 즐겨 먹는 사과 품종은 ‘후지’로 무게가 평균 310g, 직경은 9cm가량이다. 배 ‘신고’는 후지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750g,직경은 12㎝ 이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보다 작은 과일을 원했다. 농촌진흥청이 올해 8월과 9월 1,34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과일 크기를 조사한 결과 사과는 250g, 배는 500g 이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큰 과일을 소비한 후 남은 과일의 저장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로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소비행태에 맞춰 작은 과실이 열리는 묘목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보급되는 사과품종 가운데 루비에스는 후지의 3분의 1 무게에 불과하고 직경은 3.5cm로 탁구공보다 약간 큰 크기다. 또 방울토마토 만한 데코벨(10g)을 비롯해 아리수(285g), 피크닉(223g), 황옥(229g), 썸머드림(220g) 등도 보급된다. 이들 품종은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어 간단한 후식이나 기내식·단체급식용으로도 적합하다. 아리수 사과는 내년부터 시중에 유통되고 피크닉과 황옥 품종도 올해 봄부터 농가에 묘목이 보급됐다. 농진청은 테니스공 크기의 배 품종인 황금배(450g)와 한아름(480g), 스위트스킨(450g), 조이스킨(330g) 등의 보급도 나선다.
고관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생산비를 낮추면서 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작은 과일을 많이 생산해 세계 시장에서 국산 과일을 수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