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 대규모 이탈 막겠다" 공언

인민은행, 핫머니 유출 움직임에 공개대응 나서
통화팽창 억제·고성장 두토끼 잡기 긴축완화 시사


중국에서 글로벌 단기유동성자금(핫머니)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달러의 대규모 이탈을 막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인민은행은 또 하반기 금융정책은 ▦고성장 지속 ▦통화팽창 억제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긴축의 고삐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08년 2ㆍ4분기 중국 통화정책 집행보고서’를 통해 “무역결제망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실시해 비정상적인 외화흐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외화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에서의 핫머니 이탈 움직임이 중국 정부의 ‘공개 대응’을 부를 정도로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올 들어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려 빠른 속도로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는 요즘 들어 갑자기 역류현상을 나타내면서 지난 7원에는 중국의 외환증가액이 해외직접투자(83억3,600만달러)와 무역흑자(252억8,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56억달러로 뚝 떨어졌다. 또한 올림픽 개막 이후 상하이증시의 급락도 핫머니의 대규모 유출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민은행의 보고서는 또 하반기 금융정책이 통화팽창 억제와 고성장 유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보일공(一保一控)’ 전략을 기초로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하반기에는 경제 중점 영역과 취약 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통화팽창을 적절하게 통제함과 아울러 경제의 비교적 빠른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해외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며 이는 수출과 경제성장ㆍ고용 등에 더욱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안화의 절상 속도를 완화하고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세제 혜택을 늘리는 등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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