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전자레인지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에 수원공장의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옮긴 바 있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경우 전자레인지 생산기지는 현재 가동 중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두 곳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자레인지 업체들이 약진하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전자레인지가 저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지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올해부터 이미 중국 내 생산 축소에 들어가 앞으로 생산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생산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내수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잃어버린 중국보다는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생산기지를 키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15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60만대 가량으로 줄일 계획이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의 전자레인지 생산규모는 약 400만대, 태국은 200만대 가량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