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어렵고 복잡한 제품은 NO" easy IT기기 뜬다

'니콘 D3100'·게임기 '카누' 등
초보자들도 간편하게 조작 가능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김모(45) 부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최첨단 기능의 정보기술(IT) 기기들을 볼 때마다 기가 죽는다. 신입사원 양모(31)씨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 애플리케이션ㆍ오토포커스 등 이해가 안 가는 단어들을 늘어놓을 때마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이러다가 IT 때문에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마저 든다. 새로운 IT제품과 복잡한 기능이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람이 물건을 쓰는 게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좌우하는 역전현상이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단순함을 강조한 이른바 '이지(easy) IT기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초보자도 손쉽게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는 '니콘 D3100'이 있다. 이 제품은 처음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를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모드'를 장착, 다양한 카메라 설정을 액정 모니터에 표시해 설명에 따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영상 촬영시 카메라가 움직이는 피사체를 자동으로 추적해 초점을 맞춰주는 '피사체 추적 AF'를 탑재, 초보자의 동영상 촬영이 한결 쉬워졌다. 지피에이치의 휴대용 게임기 카누(CAANOO)는 사용방법이 적힌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지녔다. 어린 시절 오락실 게임기의 조종방법을 연상시키는 버튼들이 달려 조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마트폰도 초보자를 위한 기능을 장착해 쉽게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LG전자 '옵티머스원'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한 'LG앱 어드바이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노트북 이동족에게 마우스패드가 필요하지 않은 로지텍의 '애니에어 마우스 M905'도 있다. 거친 표면은 물론 두께 4㎜ 이상의 투명한 유리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미끄러운 유리가 깔린 카페 테이블이나 회의실 탁자 위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폴라로이드 카메라인 '샤오 TIP521'은 사진을 찍고 나서 약 45초 후에 직접 사진을 인화해볼 수 있다. 여기에 '제로잉크' 기술로 인화시 잉크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휴대형 프린터나 즉석 카메라보다 두께가 얇고 심플해 휴대가 간편하므로 500만 화소급 성능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인디랩 외장하드 '조약돌터치'는 데이터 복사나 다운로드 후 '하드웨어 안전제거'를 하지 않고 외장하드를 분리할 수 있다. 외장하드 분리 전 제품 상단 터치센서에 가볍게 손을 대면 외장하드 동작이 종료되며 윈도상의 하드웨어 안전제거 기능도 자동으로 수행돼 번거로운 과정을 확 줄였다. 컴퓨터 본체와 선을 없애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PC'도 눈길을 끈다. 소니코리아의 올인원PC '바이오 J 시리즈'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화된 제품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초보운전자들을 위한 내비게이션도 나왔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주차가 가장 어렵기 마련이다. 주차보조 시스템(DPAS)을 탑재한 웅진홀딩스의 내비게이션 '고앤조이 W3D' 는 초보자들도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앤조이 W3D에 탑재된 주차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면 차량의 이동궤적을 미리 보여줘 주차를 편리하게 해준다. 이 기능은 별도의 셋톱박스 구입 없이 후방 카메라와 센서만 장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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