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스타 벤처인 꿈꾼다

대기업 회사원도… 교수도… 연구원도
■제1회 신규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정 가보니
첨단 심사기법·투자실무 배우기위해 구슬땀
업체들은 벌써부터 모시기 경쟁… 몸값 치솟아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강의실에서 열린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벤처투자

SetSectionName(); 인생 2막…스타 벤처인 꿈꾼다 대기업 회사원도… 교수도… 연구원도■제1회 신규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정 가보니첨단 심사기법·투자실무 배우기위해 구슬땀업체들은 벌써부터 모시기 경쟁… 몸값 치솟아 서동철기자 sdchaos@sed.co.kr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강의실에서 열린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벤처투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에 자리잡은 한국벤처투자 강의실. 이 곳에서는 미래의 벤처캐피털리스트를 꿈꾸며 모인 19명의 교육생들이 첨단 심사기법과 투자실무를 배우느라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벤처캐피털(VC) 투자절차를 소개하던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수강생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지는 바람에 당초 예정시간보다 한참이나 지나서야 강의를 마쳐야 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를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제1회 신규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정'은 이처럼 뒤늦게 벤처업계의 스타를 꿈꾸는 늦깎이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전남대에 교수로 몸담았던 고병삼(35)씨는 "산업계에서 실제로 경제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며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갖춰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벤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씨처럼 벤처캐피털리스트를 꿈꾸는 수강생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다들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니다가 만만찮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소수정예의 멤버들이다. 이들은 삼성전자나 LG, KT, NHN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근무했거나 HP, 존슨앤존슨, 지멘스 같은 글로벌 기업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국책기관의 연구원이나 국립대 교수, 벤처기업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몰려와 새삼 달라진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위상을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NHN에서 게임개발 등을 담당했던 박영호(33)씨는 "원래는 직접 창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하지만 창업하는 사람들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벤처캐피털리스트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을 발굴해 단순히 자금 뿐만 아니라 경영, 마케팅활동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특히 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힘입어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10주간에 걸쳐 심사기법 및 투자실무 등의 직무역량 교육을 받은 후 3개월간 산업현장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후에는 2주간의 해외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나면 관련법령에 따라 투자전문 인력으로 인정되고 취업 후 즉시 벤처투자업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업계에 풍부한 전문지식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을 양성하기 위해 이번 과정을 신설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고급두뇌가 대거 몰려 놀랐다"고 전했다. 수강생들은 이미 업체들로부터 입도선매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10개 벤처캐피털사들은 개강에 앞서 회사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여러 벤처캐피털사에서 지속적으로 문의가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채용의사가 있는 벤처캐피털의 설명회를 개최해 교육생에 대한 취업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신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이번 교육을 통해 주니어급 심사역을 육성함으로써 벤처캐피털부문의 인력공급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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