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위크] 지난 10년간 최고 디자인 상품 발표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9일자)에서 지난 10년간 최고 디자인 상품을 선정, 발표했다. 잡지는 7명의 심사위원이 디자인 자체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브랜드인지도, 기업이미지, 매출 및 수익 확대 등에 기여한 점을 종합 평가해 금·은·동상 각 12점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월풀의 디자인책임자 찰스 존스는 『이번에 수상한 제품들은 단순한 상품외관 변화를 넘어서 디자인이 포장·광고·마케팅 등 사업과정 전체와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맥」과 허시파피의 신제품 신발은 디자인 하나만으로 벼랑에 몰린 회사를 기사회생시킨 제품들이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마코 이안시티 교수는 『아이맥은 뛰어난 디자인이 어떻게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준 훌륭한 사례』라며 『디자인 투자를 늘리고자 하는 이들은 애플 사례를 진지하게 검토하면 향후 사업방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팜파일럿사의 개인휴대단말기(PDA) 「팜」시리즈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애플의 「뉴튼」은 뛰어난 기능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불편해 외면을 받았다. 뒤이어 나온 팜은 기능적인 면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사용자가 손으로 직접 써 입력할 수 있게 함으로써 PDA의 전형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아 금상에 선정됐다. 질레트의 여성용 안전면도기는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경우. 질레트사는 손잡이를 넓고 평평하게 만들고 날을 오목하게 만들어 지난 92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1억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다. 또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제품 2점도 금상을 받았다. 폴크스바겐의 「뉴비틀」과 모토롤러의 쌍방향 라디오가 그 주인공. 뉴비틀은 신기술을 채택했음에도 올드비틀과 외관을 유사하게 해 소비자들의 호감을 샀고 쌍방향 라디오는 2차대전 때의 무전기를 연상케한다. 이 외에도 허먼밀러사의 「항공의자」, 옥소사의 「옥소주방기구」,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BMW의 소형자동차 「3시리즈」, 파워샷의 「자동스테플러」, 나이키의 「트라이악스 스포츠 시계」 등이 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