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진단-한국 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LG전자] "기업가치 재평가시기 왔다"
휴대폰·DDM 비중확대 고부가 포트폴리오 구축
가전 수익성 8%대
입력 2004.10.24 16:30:43
수정
2004.10.24 16:30:43
[한국 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 LG전자
휴대폰·DDM 비중확대 고부가 포트폴리오 구축가전 수익성 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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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만큼,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재평가해야 한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가 최근 3분기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띌 수 있는 대표 종목이라고 추천한다. 김문국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LG전자가 가전 중심 회사에서 벗어나 휴대폰과 디지털TV 등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글로벌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업그레이드 중’=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를 다른 외국 글로벌기업들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품목별로 유사성이 있는 미국 GE(General Electric), 독일 지멘스, 일본 소니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새로 평가받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실제 올해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각각 ‘세계 100대 정보기술(IT) 기업 종합평가 1위’와 ‘차세대 리더(Next Big Player)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걸맞게 LG전자는 지난 3분기 3,926억원의 영업이익(2분기보다 9.5% 감소)을 기록,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3,100억원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4분기 이후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가전, DDM 비중이 엇비슷한 LG전자와 반도체 비중이 60~70%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휴대폰의 경우 LG는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 3.2%, 2분기 6.5%, 3분기 7.4%로 개선추세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3분기는 올림픽 마케팅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정성과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재편= LG전자는 기존 주력인 가전 외에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휴대폰 등 정보통신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DDM(Disital Display&Media)쪽의 비중이 커지며 계절성에 구애받지 않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전자, 지멘스 등과 경쟁하고 있는데, LG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4위권까지 올라와 있다. 현재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내년 3G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유럽,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가전 분야에선 GE, 삼성전자 등과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위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급 비중을 확대하는 게 특징이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세탁기, 냉장고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 GE가 연 6~7%대인데 비해 LG전자는 8%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니터, PDP 등의 DDM 분야는 삼성전자, 일본 가전업체들과 경쟁구도로 PC(OEM) 등 저부가 사업을 떼어 내며 매출은 떨어졌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PDP의 경우 세계 점유율 2위로 현재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요 증가와 디지털 방송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구 연구원은 “LG전자는 LG필립스LCD(47% 지분보유)로부터 향후 지분법평가익이 기대되고, 디지털TV 분야에서도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가 미국식 전송방식에 관한 원천 특허를 갖고 있어 2006년부터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장기 주가상승 흐름 기대= 국내외 증권사들은 LG전자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흐름을 띌 종목이라고 꼽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대투증권이 22일 LG증권의 6개월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7만9,000원, 7만7,000원에서 8?,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4분기 DDM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도 늘고 소폭이지만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제시했다. 구 연구원은 “각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벨류에이션이 새로 평가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제시했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10-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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