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28조5,547억원으로 이중 76.7%인 21조8,888억원을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다.19일 채권단 회의에서는 지난해말 이후 회수한 회사채와 CP를 다시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4조원을 신규지원키로 했다. 보유비중이 큰 투신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채권단 회의에서는 4조원에 대한 담보로 대우가 내놓은 6조원을 사용키로 했지만 투신사들은 고객재산의 부실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일단 채권단 회의에서 다수결로 지원방식이 결정났지만 CP, 회사채 편입한도에 제한되는지 등을 검토한 후 신규지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투신권의 반발을 의식, 대우그룹도 투신사를 일일이 방문, 구조조정 방안을 설명하고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공사채형 펀드에 대우그룹 회사채를 편입하면서 담보를 거의 잡지 않았기 때문에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이번에 신규지원하는 4조원을 포함, 25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