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매각 관련 각종 설화에 시달리고 있으나 반년 동안 예금 이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출거래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반영하고 있다.
24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원화예수금 규모는 36조614억원으로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해 7월 말 36조158억원보다 456억원 늘었다.
원화 대출금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반 동안 증가세를 지속하며 3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15일 현재 대출금 규모는 29조7,64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937억원 늘었다. 월말 기준으로는 론스타에 인수되기 직전인 2003년 8월 이후 2년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매각설에 관계없이 여수신 거래가 꾸준한 데 대해 은행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타행보다 크게 나은 편이 아니지만 외환은행 고객들은 한번 거래하면 좀처럼 거래은행을 바꾸지 않는 편”이라며 “대체로 단기간 내 매각 가능성을 믿지 않고 있으나 설령 은행이 매각돼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외환위기와 카드대란 등을 함께 겪은 터라 거래에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