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주들이 이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주주제안을 통해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권리확보에 나섰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상장기업들에 대한 주주제안은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상장기업들의 주주제안 건수는 총 22건으로 벌써 지난해 총 주주제안 건수인 19건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 기업들이 대개 3월 결산법인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총 주주제안은 4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주주제안이 이처럼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해외 투자펀드들이 대폭적인 배당금 증액을 요구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책을 도입되는 것을 저지하는 등 적극적인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투자펀드가 주주제안을 하는 경우는 전무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주식 규모는 26% 정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수적인 주주들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 기업과 은행들의 지배구조가 주주이익 및 기업가치에 무게를 두는 해외 투자자들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기타오카 토미치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주주가 늘어나면서 주주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영 요구에 대한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