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금융' 수익극대화 노려

■ 롯데, 동양카드 인수백화점카드 회원만 500만명 확보 롯데그룹이 신용카드업을 비롯한 금융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유통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유통공룡'인 롯데는 전국 곳곳에 백화점ㆍ할인점ㆍ편의점ㆍ호텔ㆍ외식매장 등 2,000여개 매장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산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 롯데측은 정부가 카드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규진출보다는 기존 업체나 은행사업부 인수 등을 통한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가 '미래 소비자금융의 총아'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상황인식을 갖고 있다. 한편 신용카드업계에서는 500만명 이상의 백화점 카드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유통공룡' 롯데가 카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상황이다. ▶ '유통+금융'이 대세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금융을 결합하지 않은 유통업만의 성장에 한계가 많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우선 쇼핑과 금융서비스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다. 유통과 금융이 결합되면 단순 입출금에서 공과금 납부, 각종 티켓 구매 등을 쇼핑과 함께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또 소매업의 현금동원력을 활용,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은 소액대출, 구매금액 카드 회전결제(리볼빙) 등을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 기존 카드사 긴장 롯데의 카드업 진출에 대해 기존 카드사들은 향후 영업에 제약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유통업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그룹과의 제휴가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경우 백화점 카드회원 500만명, 롯데닷컴 회원 200만명 등을 확보하고 있어 회원모집 및 카드영업에 크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카드사들은 특히 최근 롯데측이 그룹 계열사들의 인터넷사업을 하나로 묶은 '롯데타운'을 적극 펼치고 있어 계열사들의 금융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과 정유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SK그룹의 카드업 진출이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롯데의 카드업 진출로 카드시장은 앞으로 2~3년간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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