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타이틀 싹쓸이 '1인자' 등극…

시즌 4승 유소연도 대표선수로 '우뚝'
KLPGA투어 2009 시즌 결산
안선주·이정은 '다크호스'로 떠올라
기대주 김하늘·홍란은 아쉬운 무승


'서희경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22일 ADT캡스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0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모두 끝났다. 지난해보다 7개가 줄어든 19개 대회가 열린 올 시즌 서희경(23ㆍ하이트)은 투어 타이틀을 모조리 휩쓸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또 시즌 중반 서희경을 제치고 상금왕ㆍ다승왕 등극을 꿈꿨던 유소연(19ㆍ하이마트)은 투어 2년 만에 KLPGA 대표선수로 성장해 주목 받았다. ◇국내 지존에 오른 서희경=지난해 KLPGA 무대 6승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지존' 신지애(21ㆍ미래에셋)에 때문에 눈물을 삼켰던 서희경은 올해 방긋 웃었다. 서희경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대상ㆍ상금왕ㆍ다승왕 등 타이틀을 모조리 차지해 '국내 지존'의 자리에 등극했다. 서희경은 시즌 초반에만 해도 '지존' 등극이 순조로웠다.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독주했던 것.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각종 타이틀 순위에서 유소연에게 밀려나기 시작했다. '올해 꼭 5승을 거두겠다'는 목표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챔피언십과 KB국민은행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다시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결국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서희경은 올해 목표 달성과 함께 4관왕을 일궈냈다. ◇KLPGA 대표 선수로 성장한 유소연=지난해 동갑내기 친구인 최혜용(19ㆍLIG)에게 신인왕을 넘겨줬던 유소연은 올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연승 행진을 펼쳤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9차 연장전 끝에 최혜용을 누르고 우승한 후 우리투자증권 레디이스챔피언십, 에쓰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하이원리조트컵 여자오픈까지 연이어 우승하며 '여름은 유소연의 계절'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서희경에게 주요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승부 근성과 몰아치기에 능한 집중력은 조만간 1인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희비 엇갈린 선수들=올해는 안선주(22ㆍ하이마트)와 더불어 이정은(21ㆍ김영주골프)이 2승을 거두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정은은 메이저대회 신세계KLPGA선수권대회에서 KLPGA 54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18언더파 198타) 등 기록을 갈아치우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밖에 이현주(21ㆍ동아회원권)가 힐스테이트서울경제오픈, 이보미(21ㆍ하이마트)가 넵스마스터피스에서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각각 3승, 2승을 거둔 미녀스타 김하늘(21ㆍ코오롱)과 홍란(23ㆍ먼싱웨어)이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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