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1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이 "손실 최소화를 위해 중대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직장 폐쇄를 시사하면서 광주ㆍ전남 지역경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제27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예고대로 이날 오전6시30분 광주공장이, 7시 곡성공장이 각각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제2노조원(700명 추산)과 감독자, 일반 직원 등을 동원해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 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을 주장하고 위로금 형태의 일시금(5월 상여금 기준 150%) 지급, 임금피크제 도입, 국내 공장 설비투자 등을 제시하며 맞서왔다.
사측은 이날 노조의 전면파업에 따른 회사 입장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내년 워크아웃 졸업이 기대됐으나 노조의 파업으로 이제는 워크아웃 중단과 법정관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노사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중대한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면파업에 맞서 상황에 따라 직장 폐쇄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호타이어는 물론 광주ㆍ전남 지역경제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광주시 역시 최근 강운태 시장이 직접 노사를 방문해 전면파업만은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이 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도 노조의 파업과 이에 맞선 사측의 직장 폐쇄로 심각한 홍역을 경험했던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계도 금호타이어의 파국을 막기 위한 노사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
한편 회사 측은 지난달 10일부터 근무조별 부분파업이 한 달여 지속되면서 120만개에 달하는 생산차질로 1,000억원이 넘는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전면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면 하루 평균 7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