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낸드형플래시` 시장 진출

하이닉스반도체가 디지털카메라 및 MP3에 들어가는 낸드(NANDㆍ데이터저장형)형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시장에 진출한다. 23일 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256, 512메가 및 1기가급 낸드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5라인의 노어(NORㆍ코드저장형) 플래시 생산라인 전체를 낸드생산라인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현재 노어형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만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3%(5,800만달러) 정도를 올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노어 생산을 접고, 낸드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DDR 램 생산라인까지 낸드 라인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집계에 따르면 2001년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낸드형은 노어형의 10% 수준에 머물렀으나, 휴대용 기기의 보급확산으로 지난해에는 시장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대용량인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장기적으로는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차세대 기억장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낸드시장 진출결정은 시기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하는 메모리로 기억 용량이 큰 낸드형과 정보 처리속도가 빠른 노어형로 구분되며, 낸드는 디지털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등에, 노어는 휴대폰에 주로 쓰인다. 낸드의 지난해 세계 시장규모는 약 20억달러로 현재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 2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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