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보험사 '脫방카슈랑스' 영업나서

KB·하나HSBC생명등 서울·대구등에 지점 개설… 지주사와 연계 영업 강화

은행계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일변의 영업에서 벗어나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탈(脫) 방카슈랑스' 영업에 나섰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생명과 하나HSBC생명ㆍSH&C생명 등 은행계 보험사들은 최근 서울ㆍ대구 등 주요 거점지역에 영업지점을 개설하거나 지주사와의 연계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KB생명은 최근 서울 마포에 첫 영업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내에 잠실ㆍ구로ㆍ인천ㆍ수원 등에 지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들 지점은 보험설계사(FC)영업과 텔레마케팅(TM) 영업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자산컨설팅(TC)채널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생명은 지난 3월 삼성생명 출신의 임원을 영입하는 등 대면채널 활성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KB생명은 또 KB금융그룹의 고객정보를 활용한 고객유지관리(CRM) 및 국민은행 지점과 연계한 각종 금융정보를 영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TC채널 총인원은 현재 5개 지점에 지점당 각각 20~30명씩 120여명 수준으로 다음달까지 200여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하나HSBC생명도 대구에 첫 지방 지점을 개설했다. 이로써 TM센터 수가 3개로 늘어났고 160명의 리스크웰스매니저들이 활동하는 전속설계사 조직도 서울에 이어 대구까지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나HSBC생명은 출범 1년 만에 하나은행과 HSBC은행을 비롯해 방카슈랑스 제휴채널을 11개사로 확대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올해를 업계 10위권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최근 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한편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기존 노후화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사업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장 침체 이후 은행계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중심 영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수익을 다각화해 규모를 키우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