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와 민주노동당이 정부의 대우종기 인수참여 허용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대우종합기계의 1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지난 4일 공대위의 입찰 참여를 허용키로 하고 공대위측에 입찰 제안안내서를 발송했다.
KAMCO는 오는 11일로 마감 예정이었던 예비입찰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공대위에는 2주간의 준비기간을 부여, 18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KAMCO는 ▲파업 및 시위 등 단체행동 불가 ▲산업은행 지분(21.91%) 동시 인수 등을 조건으로 제시, 공대위측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공대위는 그동안 KAMCO의 매각 대상지분인 4천700만주(27.98%)를 담보대출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에서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으며 산업은행 지분까지 함께 인수하려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대위는 현 방식의 KAMCO 입찰 허용 방식을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고민하고 있으며 자체 회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 입장을 확정키로 했다.
특히 현 매각진행 방침에 따르면 입찰의 세부적인 참여주체는 주식회사로 돼 있고 입찰 참여자는 매각 과정과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이같은 지침이 수정되지 않는 한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공대위의 인수참여 추진은 `불발'로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공자위와 KAMCO가 공대위측에 입찰 참여 기회를 부여하긴 했으나 현재로서는 공대위가 탈락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기업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조차 없이일방적으로 추진돼 온 현 매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보류.재검토 요구에 대해서는계속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 인수 참여와 관련, 충분한 검토 후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과 공대위는 이날 오후 KAMCO를 방문, 명확한 입장 및 인수 참여 조건 수정의사 등을 타진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