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커' 지성

후반 18분 교체출전 자책골 유도
맨유 헐시티에 3대1 승리 이끌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승부를 결정짓는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박지성은 28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턴 커뮤니케이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맞선 후반 1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오른쪽 날개로 그라운드에 나왔다. 박지성은 후반 28분에 골과 다름없는 득점을 유도했다. 라이언 긱스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는 웨인 루니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고 루니는 골문으로 달려드는 박지성을 향해 패스를 찔렀다. 볼은 박지성의 발에 충분히 걸리는 상황이었지만 상대 수비수인 앤디 도슨이 박지성에 앞서 볼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됐다. 맨유는 이후 후반 37분 베르바토프가 1골을 보태며 3대1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풀럼에 0대3으로 참패한 맨유는 이날 고전했지만 박지성이 투입된 후 공격이 활기를 띠며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40을 기록해 아스널(38점)을 제치고 리그 2위를 되찾았으며 선두 첼시(42점)와의 승점차도 2점까지 줄였다.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력을 보탰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맨유 선수 가운데는 웨인 루니(8점)와 네마냐 비디치(7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루니는 시즌 13골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저메인 디포(토트넘)와 더불어 득점 공동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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