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향유권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설명회 개최

문체부, 3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의 영화향유권 강화 및 지역 영상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문체부의 의뢰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가 수행한 연구조사 결과, 2012년 전체 영화관객이 2억 명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도 전국 230개 시·군·구 중, 무려 109개(특별·광역시 지역 18개, 도 지역 91개, 총인구 약 890만 명) 지역에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영화상영관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획된 것이다.

원용기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그 동안의 영화산업 진흥정책이 산업의 외형적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라며 “새 정부가 제시한 국정목표인 ‘문화가 있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1인당 영화 관람횟수가 5.52회인 반면 전남은 1.72회에 그치고 있는 불균형적 상황을 묵과할 수 없으며, 지역에 상관없이 최신 영화를 수준 높은 시설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사무국장은 “작은 영화관에서 주민들이 최신 영화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각급 학교, 문화단체 등과 연계하여 지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영상물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교육공간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작은 영화관’ 운영과 교육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지역영상미디어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역영상미디어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문체부와 지자체의 매칭펀드 방식으로 설립되었는데, 현재 전국의 총 14개 지역에서 영상제작 교육, 다양성 영화 상영 등,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핵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한국영상자료원의 박진석 시네마테크부장은 2001년부터 진행해 온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각 지역에서 ‘작은 영화관’이 활성되기 전까지는 극장 부재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작년 롯데시네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시제이 엔터테인먼트(CJ E&M)와도 최신 영화 수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한 만큼, 올해에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통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전국 방방곡곡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정책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작은 영화관’ 설립 및 운영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각 지자체의 정책 수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정책자문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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