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홀로코스트 책임 유럽이 져야"

"유럽, 미국에 동조함으로써 중동에 대한 영향력 상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책임은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유럽이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29일자) 회견에서 "만약 홀로코스트가 발생했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유럽이 져야하고 발생하지 않았다면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이스라엘 건국으로 5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국가 없는 민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60년 동안이나 홀로코스트의 대가를 지불하고 앞으로도 그렇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해 8월 대통령 취임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독설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해 10월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이어 홀로코스트 역사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11일 "이스라엘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등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슈피겔 회견에서 유럽 국가들은 이란 핵문제에서 미국에 동조함으로써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국가에 대해 이란 편에 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유럽국가들이 반대 입장에 서면 그들은 결과적으로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