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에서 “일 잘하는 농부가 가을에 논을 갈 듯 수확의 성패는 1년 전에 이미 결정된다”며 “내년도 경쟁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 행장은 이어 “내년에 외국계 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싸우기 전에 이미 이겨놓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듣기 좋은 소리나 허황된 목표에 휘둘리기보다는 내실을 충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은 기초 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조금 긴 호흡으로 점주권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각자 상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 기업문화에 걸쳐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 청사진을 그려줄 것”을 요구했다.
신 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통합과 관련, “남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한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데 우리만 내부 정비에 온통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러나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 어둠에서 광명으로 나아가는 찰나적 혼돈과정이 주는 순기능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또 “대전환기에서 스스로를 냉정히 되돌아보고 달라진 패러다임에 걸맞은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